구글 애드센스 600x450 고정형


[장문] 당신은 친했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을때 낯설었던적이 있었나요 ? 격렬한 흐름과 조용한 마음



긴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분의 시간을 빼앗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너무 길다 싶으시면 뒤로가기나 창닫기를 누르셔도 됩니다.
시간낭비와 감정낭비를 하시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

안녕하세요.
딱 1년전이군요. 저는 7년여만에 저 개인적으로 아주 친했다고 여기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만났다기 보다는 그친구가 운영하고 있는 가게에 방문하게 되었지요.
공교롭게도 친구는 그날 아파서 저를 보진 못했지만, 가게에 있던 배우자분이 저를 맞아 주었구요.
친했던 친구가 이상하게도 낯설게 느껴지더군요.

저는 글을 씁니다. 소득이라고는 오래전 어떤 책의 제목처럼 88만원세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나면 배가 고프면 글과는 정반대의 일을 하고 다시 글을 쓰는 자리로 돌아오고, 반복기입니다.
그러한데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차를타고 돌아오며, 아 나는 부자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빽도 없는데,
왜 이렇게 살아가는 것일까?

저와 같은 30대 중반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지난주말에 친구를 만나서 근황을 물어보았습니다.

한 친구는 엘리베이터 설치를 하는 일을 하고 있고,
한 친구는 가게에 가면 카드결제 포스기 있죠? 포스기 설치와 유지보수를 하는 일을 하고 있고
한 친구는 닭도리탕집에서 닭도리탕을 매일하며 일을 하고 있고,
한 친구는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노트북 하나로 지금처럼 키보드에 자판이나 두들기며 나는 작가라며 자위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진짜 자위라면 좋겠습니다. 자위는 해방감이나 이후의 현자타임이라도 있지요.
저는 그런 욕구도 없는 듯 합니다.

어릴적 나는 어른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는 왜 이리 욕심이 없냐? 그렇게 해서 도대체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 갈래?"
그런 말을 듣고 분노를 하는 성격은 아닌지라 그냥 넘어갔지만, 점차 찢어지게 가난한 상황으로 궁지에 몰리니 그 이야기의 의미를 알 것도 같습니다.
올해 초 저는 등단을 계획한다는 포부로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허나 현재 글작가를 비롯해 그림작가 여러 창작을 하는 작가들의 문화중에 등단제도가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고 난 후 저는 스스로 전등을 하나 집에 갈아끼우고 등단을 했다며 선언을 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그냥 저는 저 스스로 의미부여를 너무나도 많이 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집에 있는 개 한마리와 공장에서 일하는 아내의 곁에서 저는 떳떳하지 못하는 남편인 것 같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도 있지만, 그런 말들을 저는 증오합니다.
언젠가 저의 글이 교과서에 실리기를 꿈꾸고, 많은 청소년들이 저의 글을 읽고 어떠한 감정을 배워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실패한 삶이 아닙니다. 실패한걸 알지만 실패한 삶은 아닙니다.
글은 쓰고 싶습니다. 하루 한끼 라면 반쪽/스프 절반으로 살아가도 되니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어쩌면 정신병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너무나도 좌절하며 스스로 날카로운 창 끝을 저에게 돌리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다. 생채기가 생기고 다시 아물고 생채기를 저 스스로 만들고 다시 아물고
왠지 오늘은 아침 일찍 새벽녘 사람들이 떠나고 난 후의 토악질의 흔적이 남아있는 동성로 거리의 모습을 마주하는 기분입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애드센스 정사각-반응형